'메이크업 고수' 되는 비법은?…"자신을 알고 꾸며라"

뷰티 파워블로거 '일본 아줌마'가 들려주는 메이크업 이야기

“자기 자신을 알고, 꾸밀 수 있다면 메이크업 고수가 될 수 있어요.”

뷰티 분야에서 잘 알려진 파워 블로거이자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북> 의 저자 ‘일본 아줌마’(본명 변혜옥)가 최근 노컷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메이크업의 고수’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변혜옥 씨는 자신은 ‘뷰티 전문가’ 아니라고 했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뷰티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파워 블로거’이지만, 그는 자세를 낮췄다. '일본 아줌마'는 그저 메이크업을 즐기는 평범한 아줌마다. 그가 파워 블로거로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의 원천은 낮은 자세, 열정, 자기 관리, 중립성, 그리고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이다.

“제가 생각하는 ‘고수’는 두 가지예요. 먼저, 화장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셔서 다른 사람들을 아름답게 꾸며주시는 분들이에요. 또 하나는 자기 자신을 알고 꾸밀 줄 아는 분들이에요. 즉, 한국여성이라면 누구나 고수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메이크업이나 블로그 관리에 대해) 더욱 더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화장품 정보를 특별히 다른 곳으로부터 얻고 있지 않습니다. 즉, 블로그 관리의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제 성격을 그대로 블로그에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본 아줌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 포털에서 활동 중인 뷰티 파워블로거 변혜옥 씨의 블로그는 현재까지 800만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했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얼굴에 트러블도 얻어가며 얻은 경험을 글과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잡지들도 요새 뷰티체험단을 뽑아 사용기간을 주고 화장품의 리뷰를 쓰기도 하지만, 온라인의 세상은 넓기 때문에 다양한 피부타입의 블로거의 리뷰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일본 아줌마’ 변혜옥 씨는 수년전 일본인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살게됐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매일 집안에 있는 것이 심심하고, 외로웠다.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준 것이 바로 뷰티 블로그다. 화장품이라는 소재는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한국인이 거의 없는 동네라 한국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벽만 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날이 많았어요. (수년 전)한 온라인 화장품 카페에 가입을 했는데 이 때 ‘일본 아줌마’라는 아이디를 만들게 됐습니다. 카페 가입 후에 메이크업이나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회원들과 수다도 떨고 고민도 이야기하면서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애정을 듬뿍 갖게 됐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카페에 들어갔고, 화장에 대한 애정도 커졌어요. 지금은 카페를 떠나 독립된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에 대한 애정은 블로그와 책 곳곳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전문적으로 메이크업을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메이크업 테크닉을 고민하고 도전해 본 뒤 터득한 노하우를 사진과 글을 통해 풀어낸다. 꾸준히 게재되고 있는 ‘연예인 따라잡기’ 메이크업 리뷰는 네티즌에게 ‘연예인 화장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메이크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잘 하지는 못합니다.(웃음) 메이크업 테크닉은 (특별한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주 연습을 할수록 느는 것 같아요. 연습, 연습!. 일단 화장은 (눈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직접 해봤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 해본 후에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찾는 것입니다.”

메이크업을 지식과 기술이 아닌 경험으로 전달하는 그에게 메이크업은 곧 “자신감”이라고 했다. 메이크업은 자신감을 충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고, 재미있는 놀이다. 그는 메이크업을 위해 많은 화장품을 파우치에 무겁게 담아서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화장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철칙은 있다.

“사람마다 화장품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추천한 제품을 무조건 믿고 구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종종 화장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제가 전 세계에 있는 화장품을 써본 것도 아니고, 화장품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효과가 달라 추천은 절대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써본 화장품 중에 맘에 들었던 것을 말씀드리기만 해요. 리뷰는 리뷰일 뿐 구매할 때는 직접 테스트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또 화장품을 구매할 때 화장품 성분표시와 관련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50대 여성 중 31%만이 화장품 구매 시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화장품 성분표시에 대한 한국여성들의 관심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 변 씨는 화장품 성분을 확인하는데도 '똑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부 화장품 성분에 민감하신 분들도 있는데요. 화장품 성분이란 게 처음부터 화학성분이란 걸 알고 있고, 또 천연 제품이라고 해도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화장품 성분 자체에 민감해 지기 보다는 나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안 들어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셔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아요.”

메이크업의 바탕이 되는 '피부'관리는 사시사철 중요하다. 변 씨에게 평소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항상 좋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여드름이 조금씩 생기긴 하지만, 꾸준히 기본관리에 충실하고 있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변 씨가 말하는 ‘기본관리’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건 세안인거 같아요. 저는 거품을 촘촘하게 내서 손의 압박이 아닌 오직 거품으로만 세안 후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냅니다. 저는 외부에서 받는 값비싼 스킨케어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스킨은 무조건 자극 없고 대신 어느 정도 각질을 미세하게 벗겨주는 제품을 선호 하고요. 수분과 유분이 적절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수분감을 주면서 그 수분감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 해 주는 유분이 살짝 있는(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피부가 기름져서)제품을 찾아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변 씨에게 '짧은 봄'이지만 화사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물어봤다.

“‘봄’하면 역시 화사한 메이크업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밝은 색의 섀도우를 쓰면 눈이 자칫 작아 보일 수 있으므로 아이라인은 브라운 계열을 사용해 눈이 시원하게 보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눈매를 표현할 수 있도록 그려주면 좋을 듯합니다. 입술은 진한 우유색이나 지나치게 붉은 색 보다는 분홍이나 오렌지 빛이 살짝 들어간 글로스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고 촉촉해 보여서 예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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