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경제불황까지 겹쳐 나무시장 ‘찬바람’ 작년比 판매량 30~50% 급감 묘목업체 시름
예년에 없던 한파와 강수 일수의 증가로 나무를 심으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묘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산림조합중앙회와 경기도내 묘목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나무전시 판매장을 개장했지만 묘목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군 산림조합의 나무전시 판매장의 경우 지난해 3월까지 8만250본(4천560만원)의 묘목이 팔렸지만, 올해 같은기간에는 겨우 2만500본(판매액 560만원) 밖에 팔지 못해 판매량이 25%를 밑돌고 있다.
이 같은 판매부진은 도내 묘목업체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교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묘목 매출이 줄어 ‘식목일 특수’조차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상수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 고양시 소재 송화수목원은 묘목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었으며, 화성시의 화성농원은 묘목 판매가 절정을 이루는 식목일 3~4일 전에도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 판매량이 지난해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강숙 송화수목원 대표는 “도내 도시화가 확산되면서 묘목 심을 공간 자체가 부족한데다 궂은 날씨 탓에 나무를 심고자 하는 사람들마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양평군 백운농장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매출이 감소했고, 시흥 중립농장과 과천시 대림원예종묘 등도 애써 가꾼 묘목 판매가 주춤하자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묘목 수요 감소는 매년 거듭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산림조합 경기도지회가 3·4월에만 판매하는 조림용 묘목의 경우 지난 2008년 19만5천561본에서 2009년 15만581본으로 줄어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3월까지 겨우 1만8천174본만 판매된 상태이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예년과 달리 눈·비가 잦았던 데다 경제 불황으로 묘목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후정 여주군 산림조합 지도과장은 “묘목 판매가 이토록 저조했던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며 “이제 날씨가 많이 풀린 만큼 묘목 판매도 더욱 촉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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