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앤서니 김(25, 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년간의 침묵을 깬 우승이다.
앤서니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본 테일러(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PGA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2008년 5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 이어 2008년 7월 AT&T 내셔널에서 우승한 이래 2년간 침묵했던 앤서니 김은 이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3라운드를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친 앤서니 김은 17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을 추가, 13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테일러에 2타차로 앞서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488야드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왼쪽 호수를 의식해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고, 세컨샷이 다시 오른쪽 그린사이드의 벙커로 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벙커 탈출에 성공, 2m 짜리 파퍼트를 남겨놓으며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앤서니 김이 파퍼트를 놓친 반면 테일러가 6m 안팎의 버디 퍼팅을 극적으로 성공시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8번홀에서 다시 시작된 연장전에서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앤서니 김은 세컨 샷으로 공을 깔끔하게 그린에 올렸고, 두 번의 퍼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테일러는 파 퍼팅에 실패하면서 극적으로 잡은 연장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편 최종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여낸 양용은은 최종합계 합계 3언더파로 285타를 기록,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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