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사무실 불 밝힌 채 비상근무..출입문 닫고 피랍사건 일체 비공개
길이 333m에 중량톤(DWT: 최대 적재 톤수)이 32만톤에 달하는 대형 유조선(VLCC) 삼호드림호가 우리시각으로 4일 오후 4시 10분쯤 소말리아 해안에서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랍선원이 소속된 삼호해운 측은 사고와 관련한 일체의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호드림호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모두 24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비상대책본부가 꾸려진 부산 중구 삼호해운 빌딩은 모든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언론의 출입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 현재 삼호해운 빌딩 6층에는 늦은 밤에도 사무실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 비상 상황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모든 사항을 오픈(공개)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선원가족들의 상황이나 위치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된 삼호드림호의 선주는 싱가포르의 한 유조선 회사이며, 삼호해운은 선원 관리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삼호해운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과의 협상도 싱가포르의 선주회사에서 맡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호드림호는 선적이 마셜군도인데다 유조선이어서 컨테이너선이 주로 드나드는 부산항에는 입항한 적이 없어 부산해양항만청과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계기관들도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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