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수도권 미분양 심화될 듯 서울서 가깝고 시세보다 30~50% 저렴
정부가 31일 광명·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 5개 지구를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난제로 떠오른 수도권 미분양 문제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금자리 주택의 잇따른 분양 및 후보지 발표로 인해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지정된 보금자리 구역의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주변 시세의 50~70% 선에서 분양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 진입이 용이해 인근 민간 분양 물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5개 지구 중 가장 눈에 띄는 지구는 전체 면적 1천736만7천㎡인 광명·시흥. 정부는 ‘신도시’급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향후 총 6만9천가구의 보금자리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며 우선 이번 3차 사업을 통해서는 보금자리 2만2천가구를 짓는다.
여기에 4차 이후 순차적으로 분양될 공공 물량에 민간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9만5천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현재 재건축 물량이 상당수 포함된 광명·시흥 권역의 경우 이번 3차 보금자리 지구 지정이 이 지역 공략을 노리는 민간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어 성남 고등지구는 강남구, 하남 감일지구는 송파구 거여 및 오륜동과 각각 인접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에 3차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진입을 노리고 있는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을 비롯한 수도권 민간 분양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축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일각에서는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에서 강남권을 상징하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빠져 서울 내곡과 세곡 2지구가 포함된 2차에 비해 다소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약 저축 장기가입자들 입장에서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싼값에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거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민간 분양 시장은 불씨를 되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시장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으로 인해 매수세 위축으로 가격 하락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30조원에 육박하는 토지 보상금 및 재개발 철거 이주 수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값의 경우는 보금자리 분양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하남과 성남 등 인기지역으로 전입 또한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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