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오래 낫지않으면 의심을 사람 많은 곳 되도록 피하고 구토증 심할 땐 병원 찾아야
지난해 신종플루에 이어 이번엔 A형 간염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개그맨 박명수에 이어 얼마전 영화배우 문근영도 A형 간염 진단을 받으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국내 A형 간염 환자는 2001년 표본감시를 시작한 이후 신고 건수가 2007년 2천333건, 2008년 7천889건, 그리고 2009년 1만5천41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대유행이 예견되면서 취약계층인 20~30대와 임산부 등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감기 오래 낫지 않고 지속되면 A형 간염 의심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A형 간염환자는 80% 이상이 20~30대로 이들의 항체 보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 불결한 환경에서 자랐을 경우 A형 간염에 노출돼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보건환경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깨끗해지면서 A형 간염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된 후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은 경미하나 성인이 돼서 감염되면 보다 위중해진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마치 감기 몸살 증세처럼 열이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질과 구토, 전신 쇠약감,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5명 중 1명 꼴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이며, 증상이 심하면 1천명당 3~5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많은 곳 피해야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다. A형간염이 있는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된다. 인구밀도가 높은 군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우며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해 부엌의 요리기구나 먹는 식기, 장난감, 그리고 오염된 음식과 음료를 통해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구토 증세 심하면 입원 치료
A형 간염은 전염성은 강하나 만성화하지 않으며 경과와 예후가 좋다.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대개는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중요하다.
특히 음주는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그러나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 증세가 지속돼 탈수 가능성이 있거나 심한 황달을 비롯한 전격성 간염이 의심될 때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
A형 간염은 청결을 유지함으로써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에 항상 비누와 물로 손을 씻고 타올을 자주 갈아야 한다. 음식과 음료를 1분 이상 끓이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 그리고 A형 간염 백신은 예방에 가장 효과가 좋으며, 20년 동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소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예방주사를 맞으면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만약 A형 간염에 노출되었으나 간염백신이 여의치 않으면 A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는다. 면역글로불린도 A형 간염 발생을 낮춘다.
/도움말=양진모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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