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생활수칙

가볍게 걷는 운동으로도 발병률 절반 줄어 수면제·감기약 등 약물 ‘과다 복용’ 피해야

치매란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기억력과 함께 주의 집중력, 계산능력, 동작 수행능력, 언어능력 등 다른 인지 기능도 떨어져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곤란을 겪는 상태가 ‘치매’다. 치매환자 발생률은 65세가 넘으면 매 5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며, 환자수도 현재 약 30만명에서 2021년에는 60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나 사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인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실천할 만한 생활수칙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러한 치매 예방 생활수칙은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발생한 후에도 계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흡연 등은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도 악화시킨다. 따라서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위험인자를 피하고 치료해야 한다.

 

교육을 많이 받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병하는 나이가 4~5년 정도 더 늦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어도 사회생활이나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의 발병이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교육이나 사회생활로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면 뇌 신경세포들 사이에 많은 연결 고리가 만들어져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므로 신경세포의 일부가 병이 들어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독서, 취미생활, 친목모임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를 예방하고 뇌졸중을 예방한다.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만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발병률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운동은 하루에 40~60분, 1주일에 4~5일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뇌 건강에는 역도, 아령과 같이 근육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운동보다는 수영, 자전거, 빠르게 걷기 등 힘이 덜 들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머리를 다치면 알쯔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10배 이상 높아진다. 머리 손상이 심한 권투 선수들에게서 치매의 발생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 젊은이 사이에 오토바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오토바이를 탈 때에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여 뇌를 보호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에도 반드시 헬멧을 착용시켜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기억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뇌에서 기억력에 관여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이 감퇴한다. 마음이 다급하거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건망증이 잘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피할 수 없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여러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뇌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들이 많다. 신경안정제, 수면제, 감기약 등이 대표적 약물로 무절제하게 복용하면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약물을 조절하면 증세가 좋아진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 식물성 기름, 등 푸른 생선, 잡곡류, 녹차를 포함한 차 등이 있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