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켁켁!'…특명, 황사에 대비하라

부산지역 2005년 이후 강력한 황사 관측…차량용 커버·공업용 방진 마스크 등장

지난 주말 강력한 황사가 기습하면서 황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산지방에 황사가 자주 엄습할 것으로 예보돼 황사대비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김수정(33)씨는 21일 인터넷으로 대형 차량용 커버를 구입했다.

 

지난 20일 황사가 불어 닥쳤을 때 별생각 없이 야외 주차장에 차량을 대 놨는데, 창문 틈새로 미세먼지가 들어가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등이 거의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집안에만 있어서 황사가 그렇게 심한 줄 몰랐는데, 차량 내부가 미세한 흙먼지로 뒤덮여 물수건으로 열심히 닦아도 역부족이었다"면서 "내비게이션 화면 안쪽에도 먼지가 들어가 어떻게 할 방도 없고, 앞으로 황사 때문에 매번 세차하기도 번거로울 것 같아서 아예 차량 커버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 있는 A 약국은 22일 공업용 방진 마스크를 부랴부랴 들여놨다.

 

신종플루때는 손님들이 특별한 종류와 관계없이 일반 마스크를 찾았는데, 이번 황사 때는 유독 두꺼운 방진 마스크를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A 약국 약사는 "신종플루는 직접 위협이 느껴지지 않고 예방차원이라면 황사는 미세먼지가 메케하게 입과 코에 느껴져서인지 손님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두꺼운 마스크를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부산지방을 급습한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2,344㎍로 지난 2005년 계기 관측 이후 최고로 강하고 피해 범위도 넓었다.

 

하지만, 올해 이보다 더 강력한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민들이 최근 종적을 감춘 차량용 커버를 찾거나, 공업용 마스크까지 구입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인터넷 유명 쇼핑몰에는 물필터 청소기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친환경즙, 기관지 흡입기 등을 대거 내놓으면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올해 몽골 등 황사 발원지에서 눈이 일찍 녹고 기압계 이동이 활발해 강력한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황사 발생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4배 증가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손과 발을 자주 씻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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