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 여성후보 모셔라”

수원 팔달 등 1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여성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자 전무

수원 팔달과 안양 동안을 등 경기도내 1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6·2 지방선거’ 여성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자가 현재까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여야 주요정당들이 여성 후보 구하기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은 정당으로 하여금 국회의원 지역구(군지역 제외)마다 광역 혹은 기초의원 중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토록 의무화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그 정당이 추천한 해당 국회의원 지역구의 광역·기초의원 후보자의 등록을 무효로 하도록 했다.

 

17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자는 현재 총 253명으로, 이중 93.7%인 237명이 남성인데 비해 여성은 6.3%인 16명에 불과했다.

 

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자도 총 632명 중 558명(88.3%)이 남성인 반면 여성은 74명(11.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수원 팔달 △안양 동안을 △부천 오정 △평택을 △양주·동두천 △안산 상록을 △안산 단원갑 △안산 단원을 △남양주갑 △남양주을 △용인 처인 △용인 수지 △김포 등 13곳의 국회의원 지역구에는 여성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자가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수원 팔달과 안양 동안을, 양주·동두천, 안산 단원을, 용인 수지, 김포 등 6곳은 한나라당 의원 지역, 부천 오정과 평택을, 안산 상록을, 안산 단원갑, 남양주갑, 남양주을, 용인 처인 등 7곳은 민주당 의원 지역이지만 여성 후보 구하기는 여야의 공통된 고민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나머지 국회의원 지역구 중에도 광역·기초의원을 합쳐 여성이 1명 혹은 2명만 등록돼 있는 곳이 수두룩해 ‘여성 후보 가뭄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여야 각 도당 공심위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여성후보가 없는 지역에 다른 지역 여성신청자를 낙하산 투입, ‘구색 맞추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한 도내 의원측은 “현직 여성 도의원(광역)과 시의원(기초) 등이 재출마할 경우, 여성후보 부족현상은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식 후보등록이 가까워지면 여성 후보들의 출마가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한 도내 의원측은 “여성들이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광역과 기초의원 중 한 명 이상만 여성을 공천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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