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들 시장 도전했다 도의원 유턴 수두룩
여야가 6·2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초단체장 예정자들이 광역의원으로 유턴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여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앞다퉈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출마선언까지 했으나 후보공모를 앞두고 갑자기 광역의원으로 ‘말을 바꿔 타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16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6·2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광역의원으로 유턴한 경기도내 여야 예비후보자들은 15∼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성남의 이태순 도의원과 광명의 김의현 도의원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도의원으로 말을 바꿔탔으며, 민주당의 경우 광명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경표·이재흥 전 광명시의장과 서현준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포기하고 광역의원으로 선회했다.
또 이종걸 국회교육과학기술위원장의 강득구 보좌관과 정수천 전 도의원도 안양시장과 부천시장 출마를 접고 광역의원으로 유턴, 본격적인 표가꾸기에 나섰다.
이처럼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이 광역의원으로 하향 선언한 것은 지역내 현역의원들과 당협·지역위원장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등 ‘묻지마 출마선언’이 빚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도의원 가운데 이재진(부천), 황선희(시흥), 임우영(파주), 진종설(고양) 등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기초의원 중에는 심중식 광명시의장과 장복실 오산시의원(비례)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도 일부는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도의원 등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 “선거철을 맞아 수많은 출마예정자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원칙과 기준도 없이 출마선언을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유권자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만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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