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첫날
“결혼 20년만에 내집 마련이란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자녀 4명을 둔 박성환씨(52·성남시 태평동)는 전세를 살면서 늘 내집 마련을 꿈꿨지만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집값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지역우선공급 비율 확대와 함께 3자녀에 대한 가점 등이 높은 박씨는 이번 기회에 꼭 당첨될 것 같은 확신이 든다며 들떠 있다.
위례신도시 1차분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 첫날인 9일, 현장접수가 진행된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는 박씨처럼 청약접수를 하거나 발품을 팔아 분양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들썩였다.
이날 사전예약은 3자녀(234가구)와 노부모 특별공급(117가구) 등 모두 351가구. 현장접수와 인터넷접수를 병행하면서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이미 새벽부터 신청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으며,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방문객이 몰리면서 상담과 접수창구마다 10여명씩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상담 창구에는 20여명의 상담원들이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방문객들의 질문공세에 차근차근 상담을 진행했고, 혹여 실수로 당첨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청서와 제출서류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 마치 대학입시 서류를 제출하듯 신중했다.
공급물량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인지 노부모 신청을 하는 사람은 3자녀 신청을 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적었으며, 면적형도 가장 넓은 전용 84㎡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남에서 온 김민서씨(54·여)는 “지난해 보금자리주택에서 서류미비로 쓴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커트라인도 훨씬 넘기 때문에 반드시 내집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들뜬 심정을 밝혔다.
이날 현장접수장을 찾은 신청자 대부분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의 장점을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교통으로 손꼽았으며, 최장 10년의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당첨만되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민정기씨(55·용인)는 “직장이 서울인데 잠실과 강남이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할 것 같다”며 “입지가 좋기 때문에 전매제한 등 다른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담창구는 접수자들은 물론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향후 진행될 청약 일정과 내용을 사전에 문의하려는 방문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하루동안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3자녀 및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각각 17.2대 1과 6.4대 1로 마감됐다.
3자녀의 경우 234가구 모집에 경기·인천 1천444명 등 총 4천17가구가 신청했고, 노부모 특별공급은 117가구 모집에 총 751명이 신청했다.
국토부는 51㎡형 등 일부 평형대에서 총 배정물량의 120%를 넘지 못해 내일(10일)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추가접수를 받는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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