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이 결정하면 경기지사 출마”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김지사 못 꺾어”… 경기지사 선거판도 파장

국민참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6·2지방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기지사 도전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기지사 선거판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유 전 장관이 도지사 출마를 확정할 경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위에 오를 정도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종걸·김진표)·민주노동당(안동섭)·진보신당(심상정) 등 야권후보 경쟁구도를 뒤흔들 수 있고, 단일화 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전 장관은 4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이 결정하면 경기지사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김진표·이종걸)로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를 꺾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선 빠르면 다음주 유 전 장관이 도지사 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 전 장관의 이러한 궤도 수정에는 같은 친노 핵심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참여당의 수도권 교두보 확보, 대권 예비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 상승 등 다목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고양에서 국회의원과 도당위원장을 역임했던 유 전 장관이 2008년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 뒤 6·2지방선거 서울시장·7·28은평을 재보선 등 각종 선거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다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 ‘철새 행보’라는 당내 일부 비판도 제기된다.

 

이같은 점을 의식, 참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의 경기지사 도전은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며 일단 부인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참여당의 존재감과 지분배분을 높이고 선거패배시 야권 분열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민노·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이날 지방선거 연합과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야 5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경우, 정당 지지율과 유력후보 유무 등을 고려해 5당이 합의하는 지역들에 대한 후보를 정하고, 합의하지 못한 지역들에 대해서는 5당이 합의하는 경쟁방식을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한다”고 밝혀 야권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재민·김규태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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