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KCC와 공동 3위 등극…삼성은 KT&G 제압
패배를 잊은듯한 송골매의 질주가 거침없다. 창원 LG가 구단 역대 최다기록인 9연승을 질주하며 마침내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G는 3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문태영(28점 10리바운드)의 대활약에 힘입어 89-80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린 LG는 지난 1997-1998시즌 수립했던 8연승을 뛰어넘고 역대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LG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6강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연승 신기록을 세워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또한 정규리그 3위 등극의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이날 패배로 KCC는 단독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KCC가 4연패 늪에 빠지면서 두팀은 각각 정규리그 1경기씩을 남겨둔 채 공동 3위(34승19패)가 됐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KCC가 3위, LG가 4위다. 맞대결 전적은 3승3패로 같지만 득실점차에서 KCC가 앞선다.
3위 경쟁에 있어 여전히 KCC가 유리한 입장이나 대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단독 5위에 머물러 있는 원주 동부(33승19패)까지 포함해 세팀이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칠 경우 세팀간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LG가 단독 3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LG의 상승세는 초반부터 그 힘을 발휘했다. 리그 득점 1위 문태영이 쉴새없이 득점을 터뜨렸고 하승진이 빠진 KCC 골밑은 LG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LG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실책 남발로 흔들렸다. 그 사이 KCC는 속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승부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전반을 38-35로 앞선 채 마친 LG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0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상대 실책에 흥했던 KCC가 정작 실책에 무너지고 말았다. 크리스 알렉산더가 파울트러블에 빠졌으나 레지날드 워렌이 그 공백을 잘 메웠고 공격에선 전형수와 이현준의 분전이 돋보였다.
LG는 3쿼터 막판 점수차를 18점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KCC는 4쿼터 전태풍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는 무리였다.
한편, 잠실 경기에서는 홈팀 서울 삼성이 이승준(22점)과 이규섭(15점)의 활약으로 안양 KT&G를 85-75로 제압했다. 이미 6위를 확정짓고 6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숨고르기를 하고있는 삼성은 기분좋은 4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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