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李대통령 겨냥한 5가지 '고언' 눈길

"일방적 생각 버리고 747 공약 못 지킨 것 사과하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취임 2주년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만을 직접 겨냥한 구체적인 '고언(苦言)'들을 열거했다.

 

정 대표는 2일 라디오로 방송된 정당 대표 정례연설에서 "그동안 민주당의 생활정책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려왔지만, 오늘은 특별히 단 한분께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서 "집권 3년차를 맞는 이 대통령께 고언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등의 치적을 평가한 뒤 "지난 십수 년의 노력이 현 정부에서 결실을 맺었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겸허한 자세로 다음 대통령이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갈 것 ▲대통령이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생각을 버릴 것 ▲747 공약 못 지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것 ▲생활물가 대책 수립 등 국민 고통에 귀 기울일 것 ▲편 가르기 말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할 것 등을 주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특히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전에 논의할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것을 굳이 왜 지금 들고 나오는 것이냐"며 "그래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실패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면 실패의 고통을 국민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고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집권 3년차에도 실패하면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독단을 버리고 잘못은 사과한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야당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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