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 나는 이미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모두에게 알렸다. 이제 그 꿈을 이룰 차례이다.” 청소년 해외문화체험을 다녀온 소희(가명)의 다짐이다. 이번 행사의 메인 타이틀인 ‘꿈꾸는 아이들이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4년 동안 60명의 어려운 청소년들 가슴에 열정의 불을 질렀다. 서울대학교에 진학해서 외교관이 되고 싶어 하는 소희는 2009년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 고교시절 내내 전교 일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소희는 소녀가정으로 키가 너무 작아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사회의 외면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 쳤을 것이라 짐작된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한 번의 도움만으로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말라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가난의 대물림을 종식시킬 수 있을 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꿈꾸는 아이들은 꿈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열정을 보인다. 이것이 그들의 특성이다.
아이들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가난이라는 굴레를 문제로만 인식하여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스스로 방법을 찾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빈곤가정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약하다. 그러나 꿈꾸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문제라는 관점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어려움은 극복해야하는 또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희망으로 변화시킨다. 이 아이들은 고통과 절망,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힘인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 AQ)가 보통의 아이들보다 훨씬 높은 것 같다.
꿈이 없는 사람은 영혼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작가는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라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많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글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라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꿈을 키워야 한다. 꿈이 없는 인생은 생각하는 것조차 낭비다.
후원하는 분들 중에는 사회복지서비스를 물질적인 지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당신들이 정성껏 준비해 온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흔히 배고픈 아이들인 결식아동들에게는 밥을 사주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양식을 제공하면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 꿈을 키워주고, 그 꿈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어야 한다. 그들이 꿈을 잃어버리거나 포기하면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재능이 있음에도 희망을 꿈꾸지 못한다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굶주림과 비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꿈은 지적 목마름이 아니다. 자신의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전쟁 같은 싸움이다. 어려운 아이들은 매일 그런 환경을 이겨내면서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재단에서도 2010년 목표를 인재양성으로 정했다. 재능이 있어도 어려운 형편에 엄두도 못 내고 있을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꿈꾸는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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