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뛰는데 매매가 제자리

대출금리 인상 부담… 보금자리 등 신규물량 ‘관망’

경기도내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와 더불어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하던 ‘커플링’ 공식이 깨지고 있다.

 

대개 전셋값이 오르면 이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가세했던 기존 통념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향후 출구전략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값에 의존하려는 경향과 함께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와 2차 보금자리주택 등과 같은 신규 물량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토해양부와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경기도내 전세 변동률은 3.12% 상승한 반면 매매 변동률은 -2.34%를 나타내면서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도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지난주는 전주와 비교해 분당이 0.21%의 상승률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도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또 포천은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군포(0.17%), 성남(0.17%), 오산(0.17%), 수원(0.1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매매가는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경기도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세(0.00%)를 유지하고, 신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파주 신도시가 지난주 전주보다 0.10%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전세금 상승률(0.3%)이 매매가 상승률(-0.2%)을 추월한 이후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같은 추세다.

 

이에 수도권의 거래량은 지난 1월 1만176건으로 전달의 1만2천340건에 비해 2천164건(17.5%) 줄어 들었으며, 경기도는 5천797건(19.6%), 인천은 949건(26.3%)이나 줄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컨텐츠팀장은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보금자리주택 등에 대한 기대와 실물경기회복 불투명으로 당분간 집값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주택 매입예정자들이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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