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가정 내 중독사고 빈발

지난해 1월 원주에 사는 1세 남아는 락스를 100∼150㏄ 마셔,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4월엔 서울에 사는 2세 여아가 어머니가 복용하던 수면제 3알을 먹고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처럼 6세 미만의 영유아가 가정 내에서 유해물질이 함유된 의약품이나 화장품, 화학제품을 흡입하는 중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영유아 중독사고는 217건에 달했으며, 만 0∼2세 영유아가 전체 영유아 중독사고의 89%인 194건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사고 발생 장소는 방 25건(43%), 거실 13건(22%), 주방 11건(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사고 유발품목은 가정용 화학제품이 118건(54%)으로 가장 많았고, 의약품 80건(37%), 화장품 19건(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품 80건중 47건(59%)이 전문의약품(당뇨약, 혈압약 등)으로 인한 중독 사고였으나, 전문의약품의 경우 어린이보호포장 적용대상에서 빠져 있다.

 

소비자원은 이에 따라, 의사의 처방에 의해 조제되는 전문의약품의 플라스틱 용기에도 어린이보호포장을 확대 적용할 것과 중독사고 발생시 응급처치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한 중독관리센터 구축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또한 "어린이 중독사고의 대부분은 보호자의 관리소홀이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며 "화학제품과 의약품을 어린이 손이 닿지 않거나 볼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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