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나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마련이다. 이번 안양시 청사 부지 활용 관련 경우가 그렇다.
지난주 모 신문에 ‘금싸라기 땅이 기가 막혀’라는 기사를 접했다. 정부 모 부처와 공사 등에서 소유하고 있는 국유지를 개발하고 활용할 생각은커녕, 예산 낭비를 하거나 빈 땅으로 놀리거나 또는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임대하는 등 상식 이하의 관리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여의도 상업지역의 금싸라기 땅을 개발하면 연간 109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을 현재 고작 연간 4천만원에 임대를 놓고 있거나, 수원 농생대 부지 방치에 관리비만 연간 3천500만원을 낭비하고 있다 한다. 나아가 과천 정부청사 몇몇 부처는 인근 사무실 임대료로 매년 22억원을 쓰면서도 정작 청사 인근 국유지는 15년째 빈 땅으로 놀리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재정부는 ‘국유지 선진화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유휴 국유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이제야 국·공유지 활용방안이 제대로 검토되고 평가될 것으로 본다.
안양시 청사부지 활용방안이 발표됐을 때, 호화청사니 선거용이니 하며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안양 출신으로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을 하고 있는 본인으로서 이번 안양시가 발표한 내용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기에 나 역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그때 이필운 시장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차분한 자세로 하나하나 사실을 제대로 밝히면서 시민들과 언론의 공감을 얻어내는 이 시장의 자세야말로 진실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본인은 이번 이 시장이 발표한 사업계획을 전적으로 찬성한 바 있다. 안양시가 추진하려는 ‘복합비즈니스 센터’는 시청사 건물이 아니고 우수기업 유치, 컨벤션, 관광, 문화공간 등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건물로서 안양시청, 안양시의회, 동안구 청사는 셋방살이격인 8% 정도만 사용하게 된다.
또 시민의 세금 또한 단 한 푼도 사용되지 않고 개발되는 것으로, 시는 현재의 시청사 부지만을 제공하고 건축은 100% 민간자본으로 이뤄지기에 오히려 4만2천명의 고용창출과 3조6천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의 시청사 부지는 평촌 중심의 금싸라기 땅으로, 여의도 63빌딩에 비해 그 활용도는 10분의1에 그치고 있다. 안양의 최고 중심지역에 위치한 이 넓은 부지를 시청과 시의회만 쓰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이겠는가.
안양시민이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 있다. 안양시는 도시개발이 끝나 도시성장이 한계에 처해 있고 재정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의 땅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등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 가능한 토지의 효율화와 재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나 역시 우리 안양시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국·공유재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도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의 성장발전을 꾀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이제 이 시장의 명분과 소신은 분명해졌다. 국·공유재산을 ‘유지·보존’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발·활용’해 재산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더 큰 이익을 위해서는 작은 이익은 포기하는 ‘창조적 파괴’의‘불가피한 선택’임이 밝혀졌다. 이번 ‘복합비즈니스 센터’ 계획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가 직면한 도시성장의 한계와 성장동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 본다. 안양을 사랑하고 안양의 발전을 기원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시청사부지 활용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라면서 아울러 만안구청 역시 ‘만안복합비지니스센터’로 지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장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