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뿐만 아니라 우리말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팬들에게 성큼 다가가
그룹 2PM의 닉쿤(22·Nichkhun)이 능숙한 한국어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15일 오후, 푸껫 래디슨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닉쿤은 1시간여 진행된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한국어로 답하며 여유 있는 미소까지 지었다. 가끔 ‘우리나라’를 표현할 때 태국과 한국을 헷갈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태국계 미국인인 닉쿤에게 한국어는 어려운 언어였다. 2살 때부터 12살 때까지 태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태국어를 익힌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기에 태국어와 영어에 익숙한 그였기 때문이다.
2PM으로서 데뷔해 2008년 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2’에서 강호동, 최양락 등과 공동 MC로 나섰을 때도 서툰 한국어로 그는 이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그는 가장 어려운 것을 한국어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데뷔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식사하셨어요?”라고 첫 인사를 건넬 정도로 익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또 다소 어려운 ‘집중’, ‘최연소’라는 단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빠른 한국어 습득 비결에 대해 묻자 닉쿤은 “항상 한국어로 생각한다”며 “‘컴 투 타일랜드 잇 음식’(Come to Thailand it '음식') 등 처럼 가끔 단어를 한국어로 생각한다. 그래서 갑자기 영어를 하려면 안 나온다”고 오히려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2PM 멤버들과 이야기 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멤버들에게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그의 빠른 한국어 습득 비결은 2PM 멤버들의 도움에 있었다.
닉쿤은 “한국에 있을 때는 회사분들이랑 팬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잘 챙겨주시는데, 태국 올때는 가족이 있으니 마음도 따뜻하고 행복하다”며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랑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점점 더 생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을 태국으로 초대하는 인사를 한마디만 해달라고 요청하자 닉쿤은 “다음에 시간 날 때, ‘한국’ 아니 ‘태국’에 놀러 오세요. 재미있는 것도 맛있는 것도 많아요”라고 말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3년 10개월간의 한국 생활은 그에게 ‘우리나라’를 태국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일취월장할 닉쿤의 한국어 실력이 점점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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