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 전·현직 수장 대결구도...공직자들 편가르기

인사 때 불이익 우려… 줄대기도 곳곳 감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전·현직 교육수장들의 대결구도가 굳혀지면서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편가르기 등이 감지되는 등 선거기류를 타고 공조직이 흔들거리고 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교육감선거에 나근형 전 교육감을 비롯해 김실·류병태·조병옥 교육위원과 김용길 교육소비자연맹 상임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향후 이청연 교육위원 등 3∼4명이 더 등록할 것으로 보여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3선에 도전하는 나 전 교육감과 권진수 교육감 권한대행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을 둘러싸고 공직사회 내부에선 이미 두 패로 갈려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권 권한대행이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인사 이후 더욱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나 전 교육감 측근인 인천고와 강화군 출신 간부 공무원들을 주요 보직에서 빼 산하 기관으로 전보시키면서 정치성 짙은 인사라는 후문에 시달렸다.

 

고참 서기관급 공무원들을 제치고 본청 주요 부서에 의외의 인사들을 앉히는 등 교육감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단행한 두차례 인사에서 나 전 교육감 재임시 빛을 보지 못했던 공무원들을 등용, 선거에 대비한 친정체제 구축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때문에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어느 후보에게 줄을 서야 차기 인사 때 불이익을 받지 않느냐는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고, 일부 간부 공무원은 이미 특정 후보에게 줄을 대고 있다는 유언비어까지 돌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이번처럼 전·현직 교육수장들의 색깔이 확연히 다를 때는 공무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편이 갈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간부 공무원들로선 아무래도 선거 이후 자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자의든 타의든 (특정 후보에게) 줄을 서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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