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공원서 직거래장터 ‘바로마켓’ 개장 시중보다 10~40% 저렴하게 판매, 볼거리도 풍성 전국 115개 농가 참여… 빗속에도 8천여명 발길
“비가 와도 대목이라 장사가 잘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10일 오후 과천 경마공원. 오전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지하철역 입구부터 경마장 매표소 앞까지 길게 이어진 200여m의 인도 양 옆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생산자들이 부스에 자리를 잡고 고장의 특산품을 선보였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이 주최한 바로마켓 설 맞이 특판행사장은 주적주적 내리는 비와 쌀쌀한 날씨에도 신선한 농산물을 찾아 나선 주부 및 가족단위 쇼핑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안양축협, 보은축협, 강원농협 등 각 농·축협에서는 냉동차를 동원해 신선한 축산물을 판매해 1등급 한우 국거리의 경우 100g당 2천800원에 제공하는 등 시중보다 30% 정도 싸게 팔았다.
‘굿뜨래’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을 걸고 직접 손두부를 끓여 두부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비지를 덤으로 줘 인기를 끌었으며, 한쪽에서는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측이 현장에서 직접 떡방아를 찧어 만든 인절미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사됐다.
또 ‘공주알밤’은 1㎏에 4천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서비스로 밤을 기계로 깎아주기까지 하자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구입할 정도였고, 광천 김 생산농가도 늦은 오후까지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주오색쌀찐빵’에서는 솥에서 뜨끈한 만두를 꺼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감자로 만든 ‘감자만두’를 권하며 바로마켓에서만 2천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손님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특히 원주에서 계란과 손두부를 가져온 친환경농가 조숙희씨(44)는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이미 가져온 상품이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조씨는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보다 물건을 2배 정도 많이 가져왔는데 다 팔려서 뿌듯하다”며 “몸을 아끼지 않고 농사를 지어 고객들에게 주는 농업인들은 이런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명절 상차림을 위해 안양에서 온가족이 함께 장터를 찾은 김지혜씨(32)는 “일부러 바로마켓 개장을 기다렸는데 볼거리도 많고 분위기도 활기차서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직거래장터는 115개 농가가 판매에 나섰으며, 약 8천여명의 소비자가 1억3천만원의 농산물을 구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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