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등 4곳 통합·본교는 옛 농대부지로”… 李대통령 ‘긍정적’
시흥 군자지구에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가 들어서는데 이어 또하나의 4년제 국립 종합대학이 경기도에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원유철 도당위원장(평택갑)은 10일 “지난 5일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2010 경기도 업무보고회’에서 김문수 지사와 박순자 최고위원(안산 단원을)·원 도당위원장 등이 경기도에 4년제 국립 종합대학이 없는 현실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토로하고 협조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원 도당위원장은 비수도권의 반발과 4년제 대학 신설 등을 금지하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감안해 안성 한경대와 평택 한국재활복지대·의왕 한국철도대·경인교대 등을 통합해 4년제 국립 종합대학으로 만드는 방안을 건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원 위원장은 미국의 UCLA대학의 예를 들면서 “국립종합대 본부는 수원의 옛 농대 부지가 적격이며, 한경대는 행정·경제, 경인교대는 교육중심, 한국재활복지대는 보건·복지 등 분교 형태로 운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대학이 통합해 만들어지는 국립대 본부는 수원의 옛 서울대 농대 부지가 면적이 넓어 적격”이라면서 “다만 (농대 부지는) 비행기 소음이 심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는 공식 업무보고 중간에 별도의 티타임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원 도당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07년 ‘경기도-한경대-한국재활복지대 간 통합합의각서’를 체결하며, 국립대간 통합을 통해 도내 국립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대통령이 김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도내 국립 종합대학 설립 계획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대학들의 통합의지가 확고할 경우, 본격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06년 취임 당시 도내 국립 종합대학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 지사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것을 가시화시킬 경우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육부총리 출신 김진표 최고위원(민·수원 영통)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이종걸 의원(민·안양 만안) 등 교육노하우를 갖춘 야당 도지사 후보군에게도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시흥에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오게 됨에 따라 도내에 4년제 국립대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경대와 재활복지대·철도대 등을 통합해 국립 종합대로 추진하려던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만 있다면 각 대학의 특성을 살려 지역 교육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건은 각 대학의 통합의지”라고 밝혔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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