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心은 어디로…

민주당 도지사 후보 김진표·이종걸 구애 경쟁 치열

‘손심(孫心, 손학규 전 대표)은 과연 김진표와 이종걸 중 어디에 있나’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도전에 나선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과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안양 만안)이 ‘손심’을 잡기 위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이 27일 손 전 대표가 도지사후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측에서 이를 부인하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과 오후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이 위원장은 도의회 기자회견 과정에서 ‘손심’을 거론했다.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영향력이 큰 손 전 대표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지만 당내 도지사후보 경선에서는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춘천을 방문, 손 전 대표를 만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으며, ‘야권 연대를 통해 승리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손 전 대표가 오전에 전화를 걸어 와 (이 위원장에게) 중립을 지키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손 전 대표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며 단지 (이 위원장이 찾아왔으니깐) 덕담만 했을 것”이라며 “조만간 김 최고위원도 손 전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28’ 재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이 의원은 선거 당시 손 전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두 사람과 가깝다.

 

이처럼 도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주자들이 ‘손심’잡기에 주력하는 것은 지난해 두 차례 재·보선에서 손 전 대표의 막강한 도내 영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도지사에 도전하는 인사 뿐만 아니라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에 도전하는 인사까지 ‘손심’을 잡기 위해 춘천을 방문한다는 설이 돌고 있으며, 특히 손 전 대표가 출판기념회 등을 찾을 경우 해당 인사는 공천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 전 대표가 언제 정치에 복귀할 지가 관심사이지만 본인이 말을 아끼고 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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