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별 연대 움직임… 보수 vs 진보 대결 구도
풀뿌리 지방자치 시대를 선도할 6월 동시지방선거가 새해 벽두부터 화두다.
특히 도지사, 시장·군수선거는 물론 도의원, 시의원 선거와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뤄지게 돼 그 어느때 보다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로 선출된 경기교육감 민선 2기 시대는 임기 4년이 보장된다. 때문에 1년2개월에 그친 민선 1기(현 김상곤 교육감) 선거와는 그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더불어 현재 국회에 제출된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를 연계하는 러닝메이트제 법안의 통과 유무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직·간접으로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는 후보군의 경우, 보수와 진보임을 자처한 이념적 대립이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노선이 비슷한 각 후보진영과의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보수성향 후보군
우선, 여권 중심의 보수진영 예상 후보로 김진춘(70) 전 교육감을 빠뜨릴 수 없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보수성향의 도내 원로 교육계 인물 200여명을 하나로 결집, ‘경기교육발전협의체’를 사실상 출범시킨 장본인이다. 이 단체는 현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 철학은 물론 정책에 대해 강한 어조의 비난을 쏟아내며 결코 지금의 경기교육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도 교육계 의견을 하나로 모아 상황에 따라 후보(킹)나 후보 조력자(킹 메이커)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또 강원춘(53) 전 경기교총회장도 출마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4월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는 그는 와신상담 교육감 입성을 노리며 선거력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원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것이 대학 교수들의 활발한 행보다. 이들은 특히 현 김상곤 대적카드로 떠오르며 일부 지지 세력을 등에 업고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주자는 조창섭(69) 현 단국대교육대학원장과 강인수(66) 현 수원대 부총장이다. 조 원장은 지난 1984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를 시작으로 2000~2004년까지 서울대 사범대학 학장을 지낸 교육계 걸출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출마를 공식화 할 움직임마저 보여 행보가 주목된다.
또 강인수(66) 수원대 부총장도 잠재적 유력 후보군이다. 현재 출마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내 원로 보수집단인 경기교육발전협의회의 행보에 따라 향배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문용린(62) 전교육부장관, 김영래(63) 아주대 교수, 윤정일(66) 민족사관고 교장, 구충회(66) 전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장 등이 후보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군
김상곤(60) 현 교육감이 앞서고 있는 양상이다.
주변 측근을 통해 1년2개월 민선 1기에 이어 민선 2기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비롯 경기도의 교육국 설치, 시국선언 교사 징계 유보 등으로 대중세를 타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런 이유로 진보 등 야권에서는 김 교육감을 제외한 타 후보군이 뚜렷하게 대두되지 않고 있다. 상당부분 김 교육감의 거취와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무상급식 예산, 교육국 설치 반대, 시국선언 교사 징계 유보 등 3대 현안이 선거에서 득이 될지 아니면 실이 될지 조심스럽게 가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불거진 경기도학생 인권조례제정 건의 경우, 예상밖으로 학부모 등 각계 반발이 심한데다 교육행정이 일부 편향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주위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출마 부인에도 불구, 정가를 중심으로 최희선((69) 현 중부대학교 총장 출마설이 오르 내리고 있고 또 소신있는 의정활동으로 교육계내부는 물론 주위 신망이 두터운 경기도교육위원회 최창의위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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