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수원! 해피 씨엠립! ” 캄 빈민촌에 ‘희망 불씨’

市, 2004년 캄보디아 ‘프놈크롬’ 마을과 자매결연 ‘수원마을’ 지정 우물 파고 주택·의료·교육 지원

‘캄보디아 씨엠립주 최고 빈민촌의 희망 수원마을’

대륙부 동남아를 평정한 앙코르 왕국(9세기∼13세기)의 명성을 뒤로 한 채 수백년간 지속된 내전과 정부의 부패로 빈곤국가 중 하나인 캄보디아의 씨엠립주 내 최고 빈민촌인 프놈크롬마을.

 

대한민국의 1960∼70년대를 그대로 옮겨논 듯한 이 희망 없는 마을을 수원시가 ‘수원마을’로 명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사업을 벌이면서 검은 피부의 유난히 눈망울이 맑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희망’이라는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 왓 유적지로 인해 신흥 관광도시로 떠오른 씨엠립주 중심지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톤레삽(Tonle Sap, 동양 최대 담수호) 호수 입구에 위치한 프놈크롬마을 주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처절하기 이를데 없었다.

 

캄보디아 빈민과 베트남 이주민들이 톤레삽 주변을 따라 수상가옥을 지어 살고 있는 가옥에서 406가구 2천713명의 마을 주민들은 바나나와 사탕나무 껍질로 지은 원두막 형태의 호수를 터전으로 농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연간 가구당 소득이 고작 200달러∼1천달러에 불과한 탓에 제대로 된 학교나 의료시설은 고사하고 전기·통신·상하수도 등 생활편익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구호품으로 받은 옷가지를 걸쳤을 뿐 위생이나 청결엔 관심을 둘 여유조차 없고 신을 신발이 없어 맨발로 흙바닥을 걸어다니기 일쑤였다.

 

하지만 수원시가 지난 2004년 7월 씨엠립주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빈민촌 프놈크롬 마을을 ‘수원마을’로 지정한 이후 3년째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시는 호수변에 수상가옥을 짓고 살면서 먹을 물이 없어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2만5천500달러를 들여 35개소의 공동우물을 개발했다. 또 대소변을 본 호수물로 빨레와 목욕을 하는 이들의 위생문제를 해결키 위해 4만1천500달러를 들여 공동화장실 14개소를 신축한데 이어 마을회관 1개소 건립(4만달러), 소각장 3개소 설치(3천달러), 마을길 포장(12만5천달러), 주택 개·보수 50개동(22만5천달러) 등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특히 빈곤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1월에는 10개실 규모의 ‘수원초중학교’(28만달러)를 건립,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에겐 곤색 하의에 흰색 상의 교복까지 지급, 학생들은 수원마을에서 가장 번듯한 의복을 갖춰 입게 됐다.

여기에 매년 2∼3회씩 의료지원활동과 이·미용 봉사, 구호품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수원마을 주민 미얀씨(28)는 “꼬레아의 수원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줘 매우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우피린(Sou Phirin) 시엠립 주지사는 지난 17일 현지에서 열린 캄보디아 수원마을 도로 및 교량 준공식’에서 재차 “해피수원! 해피씨엠립!”을 외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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