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전염병 유발 ‘원생동물’ 검사 허술… 오염가능성 커
경기북부지역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가동 중인 정수장에서 수인성 전염병을 유발하는 지아디아, 크립토스포리디움 같은 병원성 미생물인 원생동물의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질검사 항목에 입자수 측정항목을 마련,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북부 정수장 18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총입자수 중 지아디아와 크립토스포리디움 같은 병원성 원생동물의 존재 가능성을 나타내는 5~15㎛ 입자가 차지하는 분포가 20%로 높게 나타났다.
입자크기 분포는 수중의 부유물질 존재상태뿐 아니라 그 동태에 대한 분석과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원성 미생물 중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가 가능하나 원생동물인 지아디아 등은 정수처리과정에서 염소소독으로도 잘 없어지지 않고 내성이 커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수인성 병원균이 과거에는 세균이었으나 최근에는 바이러스, 원생동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경기도내 정수장의 경우 검사항목으로 일반세균 등 미생물 4, 납 등 유해영향무기물질 11, 페놀 등 유해영향유기물질 16, 클로르포름 등 소독부산물 8, 냄새 등 심미적 영향물질 16가지 등 모두 55개 법정항목만 검사하고 있다.
병원성 원생동물은 단순 탁도로 관리하고 있어 제대로 감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오래 전부터 정수장 수질관리항목 중 입자수(기준 30개/㎖)를 도입해 병원성 원생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수장 수질항목 중 입자수에 대한 수질기준을 정하고 입자계수기를 설치해 병원성 원생동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이강혁씨는 “소독내성이 강한 병원성 원생동물을 사전에 차단해 양질의 수돗물을 제공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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