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성남 통합시의 명칭

광주(廣州)·하남(河南)·성남(城南)시는 하나(한뿌리)의 광주였다.

 

요즘 행정구역 통합을 거론하고 있는 양상을 보면 안양·군포·의왕·과천을 제외하고는 대개 옛날 군(郡)시절의 지경(地境)대로 복귀하자는 추세로 가는 듯하다. 이 같은 대세로 보면 통합시 명칭도 원래대로 광주시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명칭문제를 두고 말들이 많다. 3개 시 중에서 성남시 인구가 가장 많고 재정자립도 역시 가장 높으니까 당연히 성남시로 정해야 한다고 하고 일각에서는 광주광역시와 발음이 같아서 혼란스러우니까 광주시로 정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칭 문제는 역사성과 전통에 충실해야 옳다. 광주시 역사에 의하면 광주라고 지칭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23년(940년)으로 광주(光州)광역시보다도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불려 왔다.

 

성남시는 얼마 전 광주군 중부면 시절에 광주대단지가 남한산성 남쪽에 위치해 있어 붙인 지명이다. 역사와 전통을 배제하고 단절시키는 지명을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또한 정체성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예로부터 종가집을 존중하고 예우해 주는 윤리와 관습이 있다. 큰댁에서 분가해 나간 차남과 삼남이 본가보다 돈이 많고 부자로 잘 살아도 결코 종가집이 될 수 없듯이 성남시가 아무리 인구가 많고 부자 시라고해도 본가로 둔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통합시 명칭은 역사학자와 지리·행정학자·문화예술인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 기구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의해야 한다. /임명본 (전 지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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