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마고 (Chateau Margaux)
프랑스 와인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여성적인 와인을 꼽으라면 ‘샤토 마고’라고 할 수 있다.
명산지 보르도의 메독지역 마을 마고에서 생산하는 그랑 크뤼 1등급 와인이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패전국 독일이 프랑스에서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기 위해 콘라트 아데나워 초대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 때 아데나워 총리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사죄성명을 발표할 장소로 샤토 마고를 택했다. 그는 “프랑스 사람 가슴 한 가운데 보르도가 있고 보르도의 한 가운데 샤토 마고가 있다”라며 샤토 마고를 방문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라는 샤또 마고 포도원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려 4억4천여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마고의 지분 중에서 75%가 경쟁적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에서 피아트 자동차를 생산하는 아그넬리 회장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피아트 자동차가 어려움에 처한데다 2003년 1월 아그넬리 회장이 사망하면서 마고는 미국의 빌 게이츠나 영국의 귀족에게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결국 그 지분은 프랑스 정부가 나서 지분 전부를 프랑스인이 사들이게 돼 샤토 마고는 다시 완전히 프랑스의 소유로 돌아왔다.
샤또 마고는 단순한 포도원의 위치를 넘어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이고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꽃에 홀리는 것 같은 매혹적인 향,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 성숙한 탄닌, 연기에 그을린 크림 냄새의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배어든 오묘한 맛은 어느 와인도 따라올 수 없다.
▲생산지:프랑스>보르도>메독>마고 마을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0%, 카베르네 프랑 3%, 쁘띠 베르도 2%
▲알코올도수:12.5도
▲가격:100만~130만원
/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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