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의 와인이야기

알마비바 (Almaviva)

프랑스 와인 산업을 위축시키며 과잉생산으로 골머리를 앓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계 와인들 때문이다.

4천300㎞의 가늘고 긴 나라인 칠레는 북쪽에는 아따까마사막, 동쪽에는 안데스산맥, 남부에는 아따까마사막, 서부에는 태평양으로 둘러쌓여 필록세라 병충해가 없는 나라다.

수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마이포(Maipo)의 푸엔토 알토(Puento Alto)에서 칠레 최상의 명품와인이 생산된다. 이 지역의 토양은 자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며 낮에는 태양열을 오랫동안 받아 뜨거운 땅에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포도의 목을 축여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알아차린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 포도원 ‘샤토 무통 로칠드’는 1997년 칠레 최고의 포도원 ‘콘차이 토로’와 함께 영원히 빛날 명품 와인 알마비바(Almaviva)를 생산한다. 보르도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최상급 와인으로 칠레와인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다.

알마비바는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주인공 백작의 이름이다. 알마비바는 매끈한 타닌의 느낌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고 진한 퍼플 칼러의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향과 함께 블랙체리와 스모키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실크 같은 와인이다.

여러가지 부케가 결합된 복합미와 함께 부드러움으로 황홀감에 빠지게 하는 와인이다. 와인의 잔향은 오랫동안 입안에 머물며 신비감을 준다.

프랑스와 칠레의 최고 포도원이 전통과 기술을 블랜딩한 예술 작품인 알마비바는 유럽의 명품와인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와인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는 마법의 와인이다.

▲생산지:칠레〉마이포〉푸엔토 알토

▲품 종: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카베

르네 프랑

▲가 격:15만~18만원

/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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