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시원하시죠”

인천시 동구 중·고교생 45명이 지난 13일 서구 마전낙원양로원을 방문, 외롭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다정한 손자·손녀가 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눴다.

이날 오전 10시에 모인 학생들은 양로원 관계자들로부터 봉사할 때의 유의사항과 봉사요령 등을 교육받은 뒤 조를 나눠 봉사구역을 나누고 서로의 역할과 임무 등을 정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대해선 밥이며 반찬이며 하나하나 챙겨주는 세심함을 보였고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식사 후 청소조는 빗자루와 걸레 등을 들고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방을 쓸고 닦았다. 빨래조는 세탁기를 돌리고 작은 빨랫감은 손으로 직접 빨기도 하면서 숨어있던 빨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마조는 어르신들의 어깨를 정성껏 주무르고 안마해줬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양로원을 나오면서 아쉬움으로 배웅하는 어르신들에게 다시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돌아섰다.

학생들은 앞으로 동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 여러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성호군(16·대헌중 3년)은 “양로원은 처음 와봤는데 어르신들이 서툴지만 이것저것 해보려는 우리들을 예쁘고 귀엽게 봐주셔서 더 힘을 내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학교나 학원만 바쁘게 쫓아다니다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체험하면서 몸은 힘들고 고생스럽더라도 마음은 보람되고 따뜻해지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이 앞으로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