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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화해와 상생을 강조해야 할 마당에 6·25의 노래를 말하는 심정은 참으로 답답하다. 지난 6월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10만 군중의 독기 서린 대규모 집회 장면을 보며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는 유엔 결의안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저들의 전쟁협박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핵 폭탄을 만들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열중하는 북한의 전쟁노선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노리는 목표는 분명 남북의 화해와 상생이 아니다. 남쪽의 좌파 종북주의자들을 자기편으로 묶어세우고, 한미동맹을 와해시키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엎어 보겠다는 도발일 뿐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최신형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기습 남침을 해온 북한군을 맞아 국군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맨 주먹 붉은 피로 맞서는 일 뿐이었다.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소련제 탱크에 거의 맨 몸으로 맞서다 산화한 무수한 국군들이 있었다. 의정부 북방 축석령 고개에서 6명의 결사대를 이끌며 항전하다 전사한 김풍익 소령도 그 중의 하나다. 이제 북한은 소련제 탱크가 아니라 북한제 핵폭탄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될 것인가. 이제는 핵폭탄에 맨 주먹으로 맞서야 할 판이다.
최근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8~9억 달러, 장거리 로켓 개발에 5억~6억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금강산과 개성관광 대가와 개성공단 임금으로 29억 222만 달러의 현금을 북한에 주었다. 남에서 준 현금이 북한 핵 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쓰였을 것으로 짐작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1년 남쪽의 대통령은 “북은 핵을 개발 한 적도 없고, 개발할 능력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대북 지원금이 핵개발로 악용된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다”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1999년 서해 연평해전은 좌파 정권 10년 동안 철저히 냉대 받다가 10주년 되는 금년에야 비로소 명예회복의 기념식을 가질 수 있었다. 2002년 제2차로 북한이 도발한 연평해전에서 전몰한 6명의 국군 장병들 역시 새 정부 전까지는 소리죽여 추모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핵 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남북의 화해와 상생을 어렵게 하는 긴장만을 고조 시킬 뿐이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월16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후 발표한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에서 북한 핵 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폐기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핵무기를 등에 업고 전쟁협박의 주먹을 휘둘러대는 북한에 대처하는 일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한반도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금년은 한국전쟁 59주년이다.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를 지켜낸 6·25의 노래, 그 노래를 부르던 역사를 되새기며 올해의 6·25를 기념하자. /이진배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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