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는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닌 미래를 밝혀주는 교육입니다.”
주영훈 다솜누리봉사단 사무총장(55)은 손짓과 눈빛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수화를 배우는 학생 34명을 바라보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다.
다솜누리봉사단(총재 전년성) 소속 단원들은 지난 1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 청각장애학교인 성동학교에서 오전 내내 수화교육에 열중했다.
청각장애인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청각장애우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수화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지난 2004년 어머니 40명이 “간단하게 봉사활동을 해보자”며 모인 뒤 지난 2006년 3월 ‘다솜누리’라는 이름을 갖고 청소년봉사단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지난해 인천시에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하면서 회원 214명의 가족봉사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느 가족봉사단과는 다르다.
청소년 자녀들에게 자원봉사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하는 이유와 의미 등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솜누리봉사단은 부평구 일신동 시온육아원을 한달에 2차례 이상 찾아 원생들에게 그동안 밀린 공부를 가르쳐 주고 원생들을 씻겨 주거나 곳곳을 청소해주고 있다.
특히 학부모 단원들은 모든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청소년 단원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직접 홍보문안을 만들어 나눠 주고 있다.
이처럼 다솜누리봉사단은 단순한 서비스 개념의 봉사가 아닌 교육차원에서 접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협동·정직·성실을 현장에서 깨우치도록 봉사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노복순 다솜누리봉사단 사무국장(54·여)은 “처음 놀토마다 귀찮아 하는 아들을 데리고 억지로 봉사활동을 데리고 나갔는데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한 뒤부터는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며 “봉사활동을 펼친 뒤 직접 자필로 쓰는 소감문을 통해 각자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솜누리봉사단은 오는 20일 봉사단체로는 처음으로 인천유나이티드FC 프로축구단과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등 공동으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주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면서 익힌 다양한 경험들이 사회에 진출, 지도자로 성장했을 때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벌써 대학생이 된 아이들이 있어 올해는 자체적으로 ‘대학생 봉사단’을 꾸려 후배들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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