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치 인생을 걸고 열정을 불태우며 국민의 머슴을 자처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다.★관련기사 3·5면
어린시절 자신의 꿈을 키웠던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경복궁 앞 뜰에서 국민장으로 엄수된다.
이날 새벽 5시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회관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오전 10시59분 운구가 경복궁 앞에 도착하게 되면 장의위원회 위원, 주한 외교단, 조문사절, 유가족, 각계 인사 및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0분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제가 열리고 오후 3시 수원시연화장에 도착해 화장식을 가진 뒤 밤 9시 김해 정토원에 도착, 안치식을 하고 차후 봉하마을에 유골을 안장하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봉하마을은 물론 전국은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다.
머나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이 100만명을 넘었고, 서울 덕수궁 앞과 서울역 등 100곳이 넘는 분향소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조문하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조문을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건은 온 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백발의 노인에서부터 코흘리개 어린 아이까지 조문에 나서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새겼다.
노 전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의 평가는 역사의 몫이 될 것이지만,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덕성을 강조하며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권위주의 타파와 지역주의 해소,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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