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저하 대비 우산 반드시 준비 콤팩트 스윙… 클럽 짧게 쥐어야

강모훈프로의 골프 바로알기

(32) 비오는 날의 라운딩

좋든 싫든 비가 오는 날 어쩔 수 없이 골프를 쳐야 되는 경우나 갑자기 라운드 중 내리는 비를 대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과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비가 오는 날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워터 프루프(비옷), 신발, 백 커버, 우산, 방수되는 모자, 두 개 이상의 타월, 몇 개의 골프 장갑, 그리고 여분의 티셔츠와 양말까지 준비한다.

또한 라운드 도중에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골프 장비들을 젖지 않게 하여야 한다.

샷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귀찮아하지 말고 반드시 우산을 써야한다. 비옷을 입었어도 비를 맞고 서 있으면 급격한 체력저하와 체온이 떨어진다.

옷이 젖게 되면 젖은 옷이 몸에 휘감겨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또한 비오는 날에는 정신적인 면을 좀 더 무장할 필요가 있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 필요가 있는데, 인내를 가지고 플레이하며 하나의 나쁜 샷, 또는 나쁜 홀에 크게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

오늘 반드시 최저타를 기록한다는 생각보다 평상시 자신의 타수보다는 5-6타 정도는 더 칠 것을 예상하고 플레이에 임해야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는 모든 스윙을 콤팩트하게 하여야 하며, 평상시보다 한 클럽을 더 잡고 경기를 하고 길게 클럽을 잡는 것보다는 짧게 잡고 쳐야 뒤땅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는데 최대한의 집중을 해야 한다. 러프 지역이 젖어 있으면 풀의 저항이 더 커지기 때문에 샷을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파3 홀에서 반드시 티업을 한 후 공을 치고, 물기로 인해 평소보다 공에 백스핀을 구사하기가 어려워지므로 2-4번의 롱 아이언 경우는 공이 뜨는 것보다는 너클볼 형태로 비거리가 제대로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5번이나 7번, 심지어는 9번 우드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어프로치샷은 그린이 표면이 얼마나 젖어 있는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공을 굴리는 칩샷보다는 공을 띄우는 피치샷 기술이 훨씬 핀에 근접시킬 수 있다.

그린 주변의 러프에서는 피칭웨지보다는 스핀을 줄수있는 샌드웨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 때 왼손 그립을 좀 더 견고하게 쥐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린 위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일반적인 날보다는 그린의 라이나 잔디결에 따른 공에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린이 젖어 있기 때문인데 원 퍼트에 홀인을 노리는 것보다는 어프로치 퍼트를 한다는 생각을 좀 더 가져야 한다. 비 오늘 날 플레이 할 때 더 더욱 중요한 건 날씨를 탓하는 것보다는 샷에 앞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샷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그려 본 후 플레이하도록 노력해 본다.

물론 체력소모는 평상시 보다 훨씬 더 많겠지만, 자연을 상대로 도전을 했다는 것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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