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많은 일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엄마이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후 아이를 돌보며 일하기에 좀 더 자유스럽다는 전문직에 종사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채은이가 태어난 지 4개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 출산 전부터 최소 1년은 내가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채용에 응시하게 되었고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재택근무이긴 하지만 일의 양이 만만치 않아서 도저히 아이를 보면서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사무소에서 온 ‘경기도 보육교사 제도’에 관한 안내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당시 안내문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일을 하게 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경기도 북부보육정보센터’ 홈 페이지에 이용 신청을 했고 지금의 선생님과 연결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보육교사 제도’가 좋은 건 바로 보육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육아 경험이나 보육업무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아이를 돌봐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선생님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 맞춰서 아이에게 자극을 주고 적절한 놀이를 제공하며 일정한 시간에 아이에게 식사 및 놀이 등을 제공함으로써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갖게 도와주었다. 선생님이 작성한 활동일지를 통해 내가 아이를 돌보는 날에도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식사나 낮잠 등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과 또 아이가 무엇을 하고 놀았나 하는 궁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경기도에서 보조금을 지원해 줘 개인적으로 사람을 구할 때 드는 보육료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요즘 하루하루 눈에 띄게 성장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정말 흐뭇하다.
아직까지 ‘가정보육교사제도’가 경기도에서만 시행되고 있어서 주위에 있는 일하는 엄마들에게 이 제도를 소개해 주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일터로 향하거나 아이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있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하루빨리 ‘가정보육교사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황유정 파주시 아동동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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