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 정치권 ‘갈팡질팡’

광명지역 정치권이 지역발전은 뒷전으로 하고 제어장치를 잃은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시의회가 집행부가 제출한 각종 시 현안들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시작된 양측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서로간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성토하고 나섰다. 양측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작금의 시와 시의회간의 갈등을 보면 명분과 원칙도 없다. 수 없이 입버릇처럼 부르짓던 지역발전을 위한 통합과 상생의 정치는 오간데 없고, 반목과 갈등만 판치고 있다. 심지어 시정의 책임자인 시장은 기자회견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회의원 6급 비서가 사사건건 시정에 개입해 농락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시장의 발언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13명의 시의원과 8백명의 시 공직자들이 국회의원 6급 비서만도 못하다는 얘기인가. 시장의 발언처럼 지역정가에서는 국회의원 6급 비서가 지역의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비아냥 소리가 만연하고 있다. 정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 이는 주민의 대표자로서 자질이 없다.

시와 의회간의 건강한 견제와 협력은 지역발전의 초석이 된다. 지역주민들은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현안사업들이 각 정당간 이해관계를 떠나 머리를 맞대며 함께 고민하고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상생의 정치를 펼쳐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광명 정치권이 필요로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장’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정쟁을 위한 샅바 싸움도 아닌 지역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두가 지혜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이제는 구차한 정쟁을 중지하고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대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해법을 함께 찾고 고민해야 할 때다.  /김병화 광명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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