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서호천 오염 책임져야”

수원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SK케미칼 수원공장의 울산 이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장안구 정자동 일대 주민들이 SK케미칼이 악취와 폐수 배출로 버려놓은 서호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SK케미칼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SK케미칼 수원공장은 지난해 12월 공장 이전 방침을 밝히고 올해 3월부터 아세테이트 생산공정을 울산 석유화학단지로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자동 일대 주민들은 SK케미칼 수원공장이 그동안 발생시킨 폐수와 악취 등으로 도심하천인 서호천이 오염됐다며 이전하기 전 서호천 오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아세테이트 공정 이전과 관련 기계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배출된 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SK케미칼 수원공장을 둘러싼 환경오염 대책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회의(가칭)의 한 관계자는 “SK케미칼 수원공장은 그동안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 왔다”며 “울산으로 이전하는 마당에 인근 주민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서호천 일대 폐수와 악취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SK케미칼 수원공장이 지속적인 정화작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도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회의는 SK케미칼 수원공장이 이전하기 전에 서호천 정화사업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주민 서명운동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수원공장 관계자는 “주민보상이나 서호천 정화 사업 등의 민원은 공식적이 아닌 소수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대책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c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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