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시민단체 “계곡 오염… 1급수 생물 도룡뇽 서식지 사라져” 공사중단 요구
안양시민들의 자연 휴식처인 수리산 병목안 계곡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되레 환경을 파괴시키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0일 안양시와 지역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만안구 안양9동 수암천 계곡(총연장 6.1㎞)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5.3㎞)에 들어가 오는 12월말 완공 예정으로 현재 20%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공사구간의 콘크리트 하천 옹벽을 자연석으로 교체하고 용수관로 교체·매설 공사도 함께 진행해 계곡 주변 식당 등에서 배출되는 하수 등을 따로 수집·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계곡 기암괴석과 여울이 훼손돼 1급수 생물인 도룡뇽 등의 생태 서식지가 사라지자 일부 시민단체 등이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 17일 오후 찾은 수암천 계곡은 바닥이 온통 흙과 잡석 등으로 덮여 있었고 그 위로 중장비가 다니면서 평평하게 다져져 비포장 도로를 연상케 했다.
이같은 모습은 천주교 최경환 성지를 지나 공사 종점인 병목안 공군부대 입구까지 계속됐으며 계곡은 온통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등산객 한모씨(43)는 “얼마전까지도 도룡뇽알과 다슬기 등이 보였는데 옮겨졌는지 모르겠다”며 “공사현장을 지나다보면 예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허울좋은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로 서식지가 사라지는 등 청정한 수암천이 되레 파괴되고 있다”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착공 전 수중생물을 최대한 채집해 상류로 옮겨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 했다”며 “계곡 바닥의 토석은 중장비로 인한 원석파괴를 막기 위해 복토한 것으로 향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근·이학성기자 hs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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