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중년여성들이여 당당함·우아함을 입어라

최근 안방극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패션경향이 있다면, 바로 KBS 2TV ‘미워도 다시 한번’ 2009버전의 히로인 ‘최명길&전인화’표 4050 스타일이다.

파릇한 20대의 쫙 빠진 S라인은 아니어도, 우아하고 기품있으며 단아한 매력을 풍기는 이들의

4050세대 패션은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서 중년 여성들의 또 하나의 로망이 되고 있다.

◇전인화 표 ‘엘레강스’

제일모직의 중년세대 전문 브랜드 ‘르베이지’(LEBEIGE)는 4050 세대 봄철 스타일링으로 수십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화이트 셔츠와 재킷, 베이직한 팬츠를 활용한 클래식한 스타일링과 심플한 드레스로 포인트를 가미한 룩을 제안한다.

신소영 르베이지 디자인 실장은 “클래식한 아이템을 활용해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경우))에 맞게 적절하게 스타일링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디길이의 스커트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스팽글로 장식된 스커트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심플한 블라우스나 화이트 셔츠와 함께 매치하면 너무 튀지않으면서도 독특한 옷차림이 완성된다. 이렇듯 클래식을 기반으로 소재나 디테일을 조금씩 가미해 보다 젊은 옷입기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일명 ‘전인화’표 패션으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우며 배우라는 극중 이미지와 맞게 화려한 패턴과 과감한 컬러선택이 관건인 스타일이다. 그러나 화려함만을 강조하면 자칫 부담스럽거나 너무 튈 수 있으므로 심플한 팬츠와 재킷에 블라우스나 탑 등을 포인트로 칼라매치한다면 한층 발랄하고 생기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최명길 표 ‘럭셔리’

적당한 살집은 가려주고 우아한 기품은 살릴 수 있는 봄 철 멋내기 아이템으로는 ‘원피스’를 들 수 있다.

일명 ‘최명길’표 컨셉의 의상으로 이지적이며 차가운 그의 이미지를 대변해 광택감이 느껴지는 새틴 소재와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목선 부분에 비딩(비즈 등 악세사리) 디테일로 포인트를 줘 절제된 화려함을 보여준다. 또한 허리 부분에 비대칭 절개선을 넣어 품위 있고 트렌디한 중년 세대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 블랙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와 매치하면, 어느 장소와 시간에도 어울린다.

특히 결혼식이나 가족 모임, 또는 특별한 자리가 많은 5월에 가장 어울리는 차림새를 연출할 수 있다. <자료 및 사진제공 제일모직 르베이지(lebeige)>

/권소영기자 ksy@kgib.co.kr

빨강·노랑 아줌마 패션은 이제 그만 베이지 톤으로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일명 아줌마 패션이라 불리던 ‘마담복’. 화려한 비즈에 쫙 붙는 허리바지, 빨갛고 노란 색상의 블라우스는 촌스럽다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아까운 아이템이다. 이젠 합쳐 입지 말고 따로 따로 포인트를 줘 다양하게 소화해 보자.

중년 여성이 색상과 패턴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이상의 색깔과 패턴을 함께 코디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같은 색상과 동일 계열의 문양을 함께 매치해, 톤온톤(동일색상이나 유사색상의 배색에 톤의 변화를 준 것) 코디를 할 때 세련되면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즉, 빨강 바지에 빨강 재킷, 빨강 블라우스로 온통 단일 계열의 색깔잔치가 아닌 빨강 바지를 선택했다면 재킷은 흰색이나 검정 등으로 톤을 낮추거나 높여주고 대신 안에 받쳐 입는 블라우스나 스카프 또는 두건을 바지 색깔과 맞춰 각각의 포인트를 살려주는 것.

두건이나 스카프가 부담스럽다면 가방이나 손수건을 빨강으로 매치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는 센스다.

또한 전형적인 마담복들에서 볼 수 있는 각진 어깨, 어중간한 허리라인, 자신없는 힙라인을 덮는 기장, 현란한 컬러와 디테일 등 쓰리피스 룩은 올 봄에는 피하자. 대신 풍요로움의 상징이자 전통과 여유, 느긋함을 이미지화 할 수 있는 ‘베이지’(beige)색상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베이지는 스킨 톤에 가까운 색이기 때문에 쉽고도 가장 어려운 컬러이지만 옛 부터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인식돼 왔으며 스타일링 시 다른 컬러와 다르게 안정적인 톤을 중요시하며, 또한 가볍고, 부드러운 실루엣에 몸에 흐르듯이 걸쳐지는 여유 있는 실루엣을 선사해 중년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고급스러움까지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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