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훈프로의 골프 바로알기

28  라운딩 준비자세 (上)

상당수 골퍼들은 매너가 불량한 골퍼와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캐디보다 먼저 마크를 하고, 그린이나 양잔디 페어웨이 디봇을 손수 수리하고, 골프장에 오는 손님과 캐디는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것이지만 깃대를 잡아주면서 서로 웃는 얼굴로 라운드를 한다면 그날 플레이는 정말 즐겁고 골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가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라운딩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①뺛연습장 매트에 속는 골퍼

연습장 인조매트는 실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다. 뒤땅을 쳐도 공은 제대로 날아간다. 연습장에선 잘 맞는데 필드에 나오면 잘 안 맞는다고 푸념하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매트에 속는 것이다.

“연습장에선 헤드업을 안 했어. 하지만 필드에 나오면 헤드업과 스윙이 빨라져.” 이것 역시 또 다른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실수에 전혀 관대하지 못한 잔디 때문이다.

연습장의 매트와 잔디는 다른 조건을 가진다. 실제 잔디에서 뒤땅은 원래 거리의 3분의 1도 날아가지 않는다. 매트는 임팩트를 하는 순간 클럽이 박히지 않고 튀게 돼 있기 때문. 반면 잔디는 풀과 모래로 되어 있어서 클럽은 땅으로 박혀 들어간다. 평소 연습장에서의 그립의 힘을 잔디에서는 조금 더 강하게 잡고 라운드 한다면 매트에서 속는 것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다.

②뺛라운드 전 평소처럼 연습을

골프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연습과 라운드를 대비한 연습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라운드를 위해선 평상시의 워밍업은 물론이고 코스에서 필요한 샷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 연습은 상상력을 심어주고 실전 전략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라운드 전의 연습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당일 연습한다고 갑자기 어프로치 실력이 진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반대의 연습을 하면 더욱 유용하다. 100타를 치는 골퍼들은 그린의 경사와 속도감이 부족해 평균 10타를 잃는다고 한다.

③뺛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

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장타를 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강한 그립은 손목의 릴리스를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스윙궤도를 잘 만들 수가 없다. 공을 여기저기로 치는 골퍼들은 대부분 그립이 잘못돼 있다. 잘못된 그립은 스윙 궤도를 나쁘게 만든다. 슬라이스와 훅이 나는 근본적 이유다.

나쁜 그립을 가지고도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구질에 따라 스스로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며 계속 공을 가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한 번 치고 한참을 걸어가서 다시 치는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골퍼는 두 가지의 함정에 빠진다. 그것은 자신의 스윙이 갑자기 빨라졌다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를 움직이기 때문에 공이 맞지 않는 거라고 믿는 것이다. 스스로 ‘헤드업’, ‘빠른 스윙’의 문제로 공이 안 맞는다고 여긴다면 그립부터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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