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환경운동센터, 화산농원서 ‘봄나물 캐기’ 가족체험 행사
수원환경운동센터가 식목일을 맞아 친환경농법으로 배와 매실 등을 재배하는 화산농원에서 가족 체험 행사를 벌인 것.
포근한 날씨 속 400여 그루의 배나무 밑으로 쑥, 냉이, 질경이, 민들레 등 갖가지 봄나물들이 소담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가운데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부모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아이들도 처음 캐보는 나물이 신기한 듯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입에 넣어 씹는 등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나물과 잡초를 구분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냉이 여기 있다!”라고 함성을 지르며 나물 캐기 재미에 흠뻑 빠졌다.
고등학생 김다슬양(16)은 “쑥과 냉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데 여기 와서 배웠다”며 “오랜만에 공기 좋은 곳에 와서 평소엔 해보지 못했던 체험을 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다”고 말했다.
나물캐기가 끝난 뒤 한쪽에서는 찹쌀반죽에 매화꽃잎을 올린 화전이 노릇하게 익어가고 금방 캔 쑥을 쌀가루에 버무려 쪄낸 쑥버무리가 모락모락 김을 냈다. 평소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한 아이들도 자신들 손으로 직접 캔 쑥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영억씨(43)는 “조금 귀찮아도 애들 때문에 나섰는데 즐겁게 놀다 간다”며 “막내가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데 맑은 봄바람을 쐬며 무공해 음식을 먹어서 한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