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율동공원내 사계절 썰매장 반발

환경단체 “주변 산림 훼손 불보듯… 도심 속 허파 파괴” 철회 요구

성남시가 시민들의 위락문화 확충과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가 살아있는 분당 율동공원 내에 사계절 썰매장 조성계획을 세우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부터 70억원을 들여 율동공원에 사계절 썰매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성남시의회 제160회 임시회에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상정했으며 시의회는 지난 3일 통과시켰다.

시는 비교적 산림훼손이 적은 공원 안 불곡산 자락 7천200㎡부지에 사계절 썰매장을 설치하고 200여 대 규모의 주차장도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율동공원 내 썰매장 설치는 곧바로 주변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고 2차적으로 사람의 유입에 따른 수질오염과 조류 등 동·식물의 퇴출을 불러올 것이다. 성남시가 율동 자연공원을 인공 위락단지로 개발해 도심 속 허파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시에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운광·하동근)은 성남시의 에코맵 자료에도 율동공원 부근에 중대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 왜가리, 알락할미새, 붉은오목눈이 등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고 식생으로는 상수리, 리기다소나무,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눈썰매장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산림지역이 아니라 농경지로 현재 불특정 다수인의 농사에 따른 부산물로 인한 오염지역”이라며 “율동공원이 산책 외에는 매우 단조로워 다른 도시에서도 도입해 호응이 좋은 사계절 썰매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 문을 연 율동 자연공원은 263만7천316㎡에 호수와 잔디밭·야산 등 자연상태를 최대한 살린 휴식처로 유명하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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