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건설·가뭄·교량 공사 탓 수질오염 가중… 어획량·어종 줄어
최근 임진강에서 고기가 잡히질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어민들은 북한이 북한지역 임진강에 4·15댐 건설과 가뭄 등으로 임진강 물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연천군 지역의 임진강 댐건설,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와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를 연결하는 장남교 신축공사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1일 임진강 파평선단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해빙과 함께 그물을 내려 어로 행위를 할때는 하루 1t이상의 어획고를 올렸는데 올 들어서는 1㎏정도밖에 잡히지 않고 있다.
또한 어종도 장어, 잉어, 쏘가리, 붕어, 잡어 등 다양하게 잡혔는데 최근에는 잡어만 일부 잡힐 뿐이다.
고기가 잡히지 않는 곳은 적성면 두지리를 비롯한 파평면 장파리, 문산읍 임진리·내포리 등이다.
더욱이 이달 중순부터 산란을 위해 임진강을 찾는 회귀성 어종인 황복마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28년간 임진강에서 어업활동을 해온 김종태씨(62·파평선단장)는 “요즘은 고기가 잡히질 않아 강에 나가기조차 두렵다”며 “그물을 걷어올리더라도 작은 잡어 20~30마리 정도밖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30여년간 어민생활을 해 왔어도 지금처럼 고기가 잡히질 않은 적은 없다”며 “어민경험을 토대로 볼 때 가뭄과 댐건설 등으로 인해 환경이 악화돼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고기가 어느 정도 잡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사를 벌인 후 대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강에는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지역에서 적성면 두지리 지역에 걸쳐 7개선단이 86척의 배로 172명의 어민이 어로 행위를 하며 임진강 유역의 매운탕집에 고기를 공급해 주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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