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훈프로의 골프 바로알기> (26) 턱 높은 벙커 탈출

자신감 가지고 과감한 샷 필요

벙커샷은 일반인들에게 웬만하면 피해가고 싶은 산이다. 일단 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한 두 타는 손해를 봐야 하고,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턱이 높은 벙커는 아마추어들이 자주 접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더욱 난감해 한다. 거기다 벙커 바로 뒤쪽에 핀이 위치해 있는 경우라면 설상가상으로 어렵다. 벙커턱이 높아 볼을 꺼내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깃대가 가까이 있어 거리조절에 대한 부담감까지 느껴진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벙커샷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샷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드레스할 때 왼발을 목표지점에서 왼쪽으로 45도 정도 오픈되도록 해야 팔로스루 시 왼손목이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빠질 수 있어 높은 턱을 넘기는 탄도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볼을 높게 띄우려면 볼 위치를 왼발 뒤꿈치 선상에서 볼 한 개 정도 안쪽에 두어야 확실하게 모래를 먼저 때릴 수 있다. 체중은 왼발:오른발이 6:4 정도가 좋고 그립 위치는 왼쪽 바지선에 두면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백스윙을 충분히 길게 해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벙커에서 탈출에 실패하는 것이 거리 조절 때문에 충분한 백스윙을 하지 않아서이다. 높은 벙커턱을 탈출하려면 충분한 모래를 폭파시킬 수 있는 강한 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백스윙을 충분히 길게 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강력하게 모래를 폭파시키려면 클럽 페이스 뒷면이 모래에 먼저 닿아야 하고, 그래야 스핀도 충분히 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벙커샷에서 모래를 떠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가파르게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윙이 가파르게 흐르면 리딩엣지가 모래에 먼저 닿아 박히기 때문에 샌드웨지의 바운스를 활용할 수 없다.

턱이 높은 벙커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강력한 샷으로 안전하게 벙커에서 탈출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깃대를 오버할까 두려워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결코 벙커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다.

주목표를 기본으로 염두에 두고, 위의 몇 가지 포인트를 기억한다면 벙커 탈출과 볼을 그린에 안착시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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