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부발읍 복선전철 편입부지… 주변 농지 오염피해 우려
성남에서 여주 간 복선전철 편입부지로 예정돼 있는 이천시 부발읍 한 농지에 수백여t의 건설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과 부발읍 가좌리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부발읍 가좌리 310의2, 3, 5 일대 6천여㎡의 농지를 약 2m 높이로 복토하면서 건설폐기물 수백t이 불법 매립됐다.
매립된 건설폐기물은 콘크리트를 순환골재로 사용하기 위해 분쇄한 뒤 나온 가루덩어리로 확인됐으며 환경련은 농지 2m 아래 1.5미터 깊이로 건설폐기물이 600여㎡가량 매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루 등이 빗물에 씻겨 흘러내릴 경우 주변 농지 등의 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토지 소유주 정모씨(63)는 “여름만 되면 침수피해를 입어 지난달 아는 사람에게 약간의 장비비만 지불키로 하고 복토작업을 의뢰 했다”며 “건설폐기물로 채워졌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지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편입 부지로 현재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고의로 폐기물을 매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련 관계자는 “자신의 땅이 전철부지로 편입되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을 들여 복토작업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t당 20만원 정도 되는 처리비용 때문에 불법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jo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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