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금주4리 주민들이 수십년간 식수로 사용해 온 지하수에서 망간이 기준치의 100배, 탁도가 8배 높게 나타나는 등 음용수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들은 마을 인근의 D식품회사의 방류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금주4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주민 30여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마을 지하수에서 악취가 나고 누런 불순물이 섞여 나와 세탁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식수를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와 사용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원인규명을 위해 마을 인근의 폐쇄된 구리광산 주변 용출수와 D식품회사 방류수, 민가 지하수 등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폐광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가 지하수에서는 망간이 기준치 0.3㎎/ℓ이하의 100여배인 28.10㎎/ℓ로 조사됐고, 탁도도 기준치 1NTU보다 높은 7.90NTU로 나왔다. 또 일반세균도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음용수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D사의 방류수는 크롬, 구리, 철이 검출되고 페놀류는 기준치인 0.005㎎/ℓ보다 높은 0.028㎎/ℓ로 나타났다.
이장 최덕호씨(66)는 “수질시험결과에서 보듯 D사 방류수에서 수질기준초과 항목이 나왔다”며 “이 같은 결과로 볼때 수십년간 식수로 사용해 온 지하수 오염은 D사의 방류수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지하수 오염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하나 우리 회사로 인해 오염됐다는 주장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D사로 인해 오염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시급히 상수도를 보급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사는 지난해 10월 유자, 생강, 대추차 등 다류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해 가동하고 있다.
/포천=최성일기자 si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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