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최선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기자페이지

새해가 밝았지만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얘기라고는 온통 어렵고, 힘들고, 위기라는 말 뿐이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통해 희망을 이끌어 내자고 외치고 있지만 몸으로 느끼는 실물 경제는 이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들어 보인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위기가 기회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공감한다.

이런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CEO의 리더십과 관련된 문제로, 특히 강조돼야 할 것이 CEO의 의지다.

여기서 의지라는 것은 현실을 똑바로 볼 때에 인식할 수 있고,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곧 지금이 위기이고, 어렵다는 것을 명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명확히 살필수록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려움이 너무 많아 절망스러울 때, 그래서 생겨나는 ‘오기(傲氣)’가 바로 의지의 시작이며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오기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잘만 하면 희망이라는 또 하나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기회란 반드시 위기 이후에 오는 것이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언제나 위기의식을 갖고 살아 간다면 때론 위기를 기회로, 때론 기회를 기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개개인의 인생에서도 언제나 위기는 있었으며 국가적으로도 올해의 경제위기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우리 국민은 오일쇼크도 겪어봤고, 외환위기도 겪어봤으며 이를 통해 한걸음 한걸음 선진국이라는 이름에 다가갈 수 있었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서 맞은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갈 수 있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면 그야말로 위기를 기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지를 수반한 CEO의 리더십이 절실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자신감이 있다면 지금의 위기쯤은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의지를 단순한 리더십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무언가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줌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지를 가지느냐가 중요할 것인데 필자가 생각하는 의지는 젊은 생각과, 상생, 절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젊은 생각은 그 차제로 희망이며 경제력이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다.

상생은 가진자가 더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베풀 줄 아는 것이며 이로 인해 구성원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돌아 가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스스로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절제력까지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희망을 이야기 하는 중간에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리를 듣고서는 언제쯤 지금의 위기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밑바닥까지 내려가봐야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할 시기다.

많은 희생과 고통, 책임이 따르겠지만 지금은 위기를 통해 희망을 배우고, 기적을 배우는, 그야말로 위기가 반전의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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