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소기업의 역사가 긴 일본과 상업화의 역사는 짧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소 제조 중심 기지를 꿈꾸는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과연 한국의 중·소제조업은 경쟁을 뛰어넘어 글로벌경제 전쟁의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날 중소기업에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최근 중소기업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제성장기 급격했던 수요신장세가 둔화되고 오히려 경쟁적 요소는 심해지는 시장상황을 맞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불황과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선진기업을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 개도국의 급부상으로 뒤쳐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소비수요가 점차 다양화·고급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제조물책임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과 산업구조의 변화는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창조적 활동으로서의 ‘기술축적’과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존립과 성장에 절대적인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은 신제품 개발 또는 기존 제품의 개량, 새로운 생산시스템의 확립 또는 생산관리의 개선이라는 방향으로 기업에 도입된다. 전자는 매출액 증대를 가져오고, 후자는 품질향상과 생산 코스트의 하락을 가져온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기업보다 앞선 우수제품을 시장에 내놓거나 공정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은,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고 생존을 지속해 가는 기업의 생존전략이 된다. 이에 더하여 하나의 기술혁신은 연속하여 기술개발이나 상품개발 등의 추가적인 혁신활동을 가져오게 된다. 계속되는 기술 및 상품 개발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기술혁신은 개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적으로도 생산, 고용 및 소득증대에 기여한다. 또한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은 물론, 신제품의 개발, 제품의 고급화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자체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제수지 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한다.
서두에 필자는 한국의 중·소제조업이 경쟁을 뛰어넘어 국제간 전쟁의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글을 시작했다.
이러한 질문에 기업들은 구조조정 및 재기(Turn-Around)를 통해서 감량경영을 실시하거나 엄격한 품질관리 등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밤잠을 설치며 승부를 걸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불황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자의 전략들이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높은 것에 반해서, 후자의 전략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고 꾸준히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후자와 같은 혁신 중심의 전략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핵심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탈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혁신에 관심을 갖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심 동 섭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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