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황구지천을 살리자- 개선대책

오수·빗물 분리…‘오염 원천 봉쇄하라’

수원환경운동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환경운동 단체들과 환경운동가들이 황구지천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하천에 연결된 저수지와 여러 지천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수질정화를 비롯한 각종 오염방지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황구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하천주변의 공장과 축사, 가정 등에서 흘러나오는 오·페수인 점오염원의 관리를 위해 차집관거 시설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수와 우수를 분리, 오수의 하천 유입 자체를 원천방지하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논과 밭에서 사용되는 비료와 거름, 농약 등에 포함되거나 도로 등에 버려지는 중금속 물질이 우기시 빗물을 타고 하천으로 들어가는 경우, 차집관거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공장과 축사가 비가 오는날을 골라 폐수를 방출하는 경우가 많아 관할 기관의 단속도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초기 강우로 인한 비점오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정화시설을 하천 곳곳에 설치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물리적 방안와 함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숲 조성, 지천 유입수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 등 황구지천의 특성을 고려한 대응방법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수원환경운동센터 주관으로 개최된 하천토론회에서 한경대 조경공학과 장동수 교수는 “역사적으로도 하천숲 조성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하천숲 조성으로 인해 물리적 환경자원의 복원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의미도 함께 복원되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구지천의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 하천변에 숲을 조성해 숲이 빗물을 머금고 있다가 지속적으로 하천에 물을 제공,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황구지천과 연결된 일월저수지는 체육공원이 조성돼 있어 하천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생태공원 조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황구지천의 경우, 실개천 등 수많은 지천들이 연결된 하천이지만 이들 지천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하천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천 정비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생태공원 조성과 지천 정비사업실시가 요원한 상태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조성돼 있는 공원을 관리하는데만 예산이 모두 지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천변 생태공원 조성은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khj@kgib.co.kr

■■인터뷰 / 김충관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

▲황구지천 오염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지난 1997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비위생매립지에서 침출수가 하천으로 흐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상황이 심각했으며 조사 결과 황구지천으로 인해 평택호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지역 환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황구지천은 오염원이 상당히 많은 하천임에도 불구,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몸살을 앓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황구지천 수질개선을 위해 활동상황은.

-수원환경운동센터는 수원지역 환경 파수꾼이 되고 지킴이가 되어 우리의 환경을 보전하고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고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생긴 지역시민환경단체다.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두,세차례 황구지천 현장에 직접 나가 오염이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황구지천 등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수원시만 하더라도 수원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등 황구지천은 언제나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앞으로 자치단체와 호흡을 같이 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또 황구지천 뿐만 아니라 광교산과 칠보산 등 등산로 부문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황구지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황구지천 살리기에 앞장서겠으며 시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각인시키겠다.

/권혁준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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