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평생교육

최선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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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찌 생각해보면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이는 나이들어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측은하게 여기기도 하고, 어떤 이는 공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집안 살림과 기업운영을 함께 하고 있는 나로서는 가끔 배운다는 것이 귀찮은 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움에 집착하는 것은 ‘배운다’라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소양과도 같기 때문이다.

소양이란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으로 ‘교양’으로 쓰는 것이 바른말이다. 말 그대로 어느 한 순간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덕목이라는 것이고, 그것이 곧 배움을 통해 이뤄진다는 의미다.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따라 배워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배워야할 이유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배움은 또 국가에서도 법으로 지정할 만큼 권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평생교육법’은 1982년 12월 사회교육법(법률 제3648호)으로 제정된 뒤 3차례 개정을 거쳐, 1999년 평생교육의 진흥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한 헌법 및 교육기본법에 따라 전문 개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평생교육시설의 설치, 평생교육사의 양성,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평생교육기관에 대한 경비보조 등의 방법으로 모든 국민에게 평생학습의 기회가 부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배움이라는 것 자체를 법으로 정했다는 것으로 배움이 기본적인 교양과 더불어 의무이며 반드시 지켜야할 규정이라는 측면이다. 귀찮고 고역스러워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평생 배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인인 나로서는 특히 CEO로서 배움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이렇게나 돌아왔다.

CEO가 배워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우선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과 관련된 전문 지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배우지 않는 것은 곧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과 같다. 또 전문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경영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긍정적 성향을 가진 인성은 타고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배워서 습득하는 부분이 더 많다. 긍정적 사고는 위기를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무엇이 어려운가를 배우는 일이고, 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좋은 경험이고 배움이 된다.

긍정적 사고는 사물의 좋은 점을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사람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긍정적 사고는 요즘처럼 모든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비로소 빛을 더하며, 긍정적 사고를 배운 기업인들은 좋지 않은 환경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지 않으며 더 많은 것을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배우려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는 지금까지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하리라 믿는다. 일찍이 공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피력했다.

나는 “배움에 모든 길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생계를 걱정하는 이때 즐거움을 얻기위해 배우기 보다는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배움을 선택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의 어려움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좋은 배움이 되길 바란다.

성공을 향해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남다른 삶을 사는 법은 가슴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기쁨과 환희를 누리며 재정적, 사회적으로도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로 그 인생을 사는 법”은 교육으로써 성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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